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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NH證, 해외주식 '플랫폼 강화'로 선두 위협…토스·카페도 가세


입력 2022.04.12 05:00 수정 2022.04.11 15:0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삼성, 美주식 주간거래 5000억 돌파

NH, 소수점 거래 종목 467개로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실적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비중이 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들어 플랫폼 강화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고, 핀테크 증권사의 해외주식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실시 이후 해외주식 거래량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 초 서비스 개시 약 한달만에 누적 거래금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주간거래 금액은 정규장의 7.5% 수준까지 올라섰는데, 서비스 초기 2주 간 5.4% 수준에서 계속해 증가 추세다.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로 치고 나가자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 7여곳도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서비스 출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의 이번 서비스 출시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맺은 1년 간의 독점 제휴 때문에 가능했다. 블루오션은 현지 금융 당국으로부터 미국 주식의 야간 매매 중개 서비스 승인을 받은 유일한 ATS다.


NH투자증권은 플랫폼 새 단장과 함께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모바일증권 '나무'를 '나무증권'으로 리브랜딩하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종목을 기존 309개에서 467개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주도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은 나무증권을 통해 더 편리하게 해외 우량주를 모아갈 수 있는 적립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나무증권은 현재 230만명의 월간 사용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행보는 정공법으로 해석된다. 해외주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키움증권이 1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이 160억원으로 뒤를 이었는데,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MTS로 고객관리를 해온 증권사들이 선점 효과를 누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30%대이며 순위의 변동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먹거리 탐색'에서 이뤄졌다면 올해부턴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될 가능성이 나온다.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급감한 반면 해외주식 거래량은 계속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NH·한투·삼성·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35.6% 감소한 972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수수료 손익은 4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외주식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1024억3682만 달러로 5년 전(125억6086만 달러)과 비교해 약 8배나 불어났다.


해외주식 시장 파이 나누기는 핀테크 업체까지 뛰어들며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달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서비스를 실시한 가운데 토스증권도 이주 내 실시간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다. '실시간 소수점거래 서비스'는 기존 증권사에서는 제공된 적이 없었다.


정동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그간 증권 MTS가 없었음에도 작년 말 기준 계좌개설수 500만 이상을 달성한 것 등을 감안하면 많은 MTS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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