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국회 상황 엄중히 바라봐
일방 강행 처리에 국민적 우려 커"
윤석열 당선인 입장 표명엔 선 그어
"오로지 새 정부 국정운영 구상 몰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강행을 추진하고 있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움직임에 대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단, 해당 문제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 표명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수위 정부사법행정분과에서 현재의 국회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며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는 데 있어 국민적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의 입장에 대해서 원 부대변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윤 당선인의 현재 관심은 오로지 민생의 안정과 경제발전, 튼튼한 안보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할 뿐"이라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인수위 내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전날 검수완박 관련 현안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해당 분과 측은 검수완박 문제는 국회의 일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단 지켜보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최근 취재진과 만나 검수완박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만 신경 쓰겠다"라 언급했던 만큼, 인수위 차원에서 당분간 특별한 당선인의 입장 표명 없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수위는 국정과제 선정 검토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지난 4일 1차 초안 취합에 이어 오늘 중간보고를 했는데 키높이를 맞추고 중복된 내용을 골라냈다. 향후 분과별로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인수위는 청년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이청득심(以聽得心) 오픈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산하 기획위원회 주재로, 청년들이 생각하는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추후 국정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응축된 것"이라며 "청년은 단순 지지자가 아닌 새로운 윤석열 정부 5년을 함께할 파트너"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