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내각 인선 安 인사 배제에 불만
"전문성 조언 주려 했지만 과정 無
능력 있는 분 추천…인사는 尹의 몫
누구 사람인 것 말고 전문성 갖춘 인재 인선돼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차 내각 인선에 대해 "내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인선안에 안철수 위원장 측 인사가 배제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종합상황실에 방문해 스마트워치 시연을 지켜본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 개혁의지, 그걸 이룰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0일 각 부처 장관 후보자 8명을 지명했다. 인선안 발표 후 안철수 위원장의 추천 인사 등용이 유력하다 점쳐졌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장관 자리를 비롯해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전원 배제되며 인수위 안팎에서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전날 오후에는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돌연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3월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며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인수하며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며 "인수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도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첫 단추가 중요하듯 아주 중요한 일이라 그 일을 맡아서 열심히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만한 능력있는 분들을 추천도 해드렸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이 아니겠나"라며 "이번에 인선되신 분들이 내가 그리는 새 정부의 청사진에 제대로 잘 맞게,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곧 이어질 윤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을 두고 안 위원장은 "말씀드린 인재 기준이 있지 않나, 인재가 누구 편이나 누구 사람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그 분야에 전문성 가지고 도덕성 있고 개혁성,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재가 인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권자가 판단하시고 또 인사권자 몫인 것이지,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태규 의원의 사퇴 발표에 대해 안 위원장은 "먼저 나한테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태규 의원이 후보 단일화 과정과 인수위를 하며 여러 어려움이나 힘든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내게 전해온 것"이라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이 밝힌 어려운 부분들의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적인 이야기라 내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며 "처음 의사를 밝힐 때 과정에서의 어려움, 중압감에 대해 얘기했고 나름대로 설득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전해진데 대해서는 "이 의원이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이었다"며 "인수위 업무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다. 인수위원장으로서 반드시 시한에 맞춰 새 정부가 새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의논이었던 것"이라 돌아봤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합당은 당의 사무총장을 포함해 당직자들에게 맡겨놓은 상태다.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