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수급 불균형에 '고운임' 지속
여객 수도는 '회복다운 회복' 시작
1분기 실적 기대감 커진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본격적이 '회복' 시동을 걸고, 항공 화물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항공사(FSC)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1~3월)에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FSC들의 실적을 이끌었던 항공 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여객 수요도 점차 날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출도착 항공화물 수송량은 28만1585t으로 지난달 대비 18.6%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대비해선 2.2% 감소한 것이지만, 국내 FSC 수송량 감소폭은 1.1%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0.3%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이 2.8% 감소했다.
화물운임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비수기라'는 특성을 가진 1분기에도 항공 화물 운임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항공 화물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영향이 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세계 항공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늘어난 반면 공급량은 같은 기간 12.5%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화물 수송량은 11.9% 증가한 반면, 공급량은 5.6% 감소했다.
여객 수요 역시 '회복다운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국제선 여객은 1~2월 평균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규제가 풀린 지난달 21일부터는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각각 34만679명, 22만640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7만5238명, 13만373명보다 각각 94.4%, 73.7% 늘어난 수치다.
일찍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해외의 국제선 여객이 40%대로 회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는 국제선 여객이 더욱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IATA는 올해 세계 국제선 여객이 2019년 대비 6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용 부담으로 항공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실제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여객과 화물 모두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운임에 유류비 상승분 전가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여객 운임으로의 유류비 상승분 전가 여부가 될 전망"이라며 "고유가를 상쇄하는 고운임 기간이 길어진다면 실적에서 기대할 부분이 있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