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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땅" 러시아, 우크라 점령지 병합 공식화


입력 2022.05.07 19:49 수정 2022.05.07 19: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州)를 자국 영토에 병합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다.


ⓒ뉴시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7일(현지시간) 헤르손주를 통치하는 러시아 고위 관리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헤르손주 민군 합동 정부 부수장인 키릴 스트레무조프는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로 살 계획이며, 발전 속도 면에서 크림반도와 비슷해질 것"이라며 "누구도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원래 러시아 땅이었던 지역들은 그들의 원래 문화와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르손주 당국이 러시아 편입 문제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당국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미 충분히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러시아 지역과 일체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집권여당의 정치인도 병합 계획을 언급했다. 러시아의 고위 인사가 헤르손 병합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민 의사를 조작해 병합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자국에 편입하는 방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사용한 바 있다. 헤르손주, 도네츠크주에 있는 점령지인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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