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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공급망 교란 지속·금리인상 가속화…경기 하방위험 더욱 확대”


입력 2022.05.09 12:01 수정 2022.05.09 11:07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KDI‘5월 경제동향’

중국 봉쇄조치…제조업·건설업 경기 제약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서비스업 중심 소비 회복세 가능성”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4일(현지시간) 개인보호장비(PPE)를 갖춘 방역 요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처가 내려진 주거지역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DI는 9일 ‘2022년 5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KDI는 3월 경제동향을 통해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했다고 봤다. 이후 4월엔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내렸다.


이달은 중국의 봉쇄조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를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산업별 생산지수 ⓒKDI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일부 지역이 봉쇄되면서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은 마이너스(-)6.4%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지난 4월 83포인트를 기록하다 이달엔 2포인트 오른 85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달부터 우크라 사태에 중국 봉쇄조치까지 겹치며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월(18.2%)보다 축소된 1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선 수출이 각각 70.5%, 84.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지난달에 비해 3.4% 감소하면서 도시 봉쇄의 영향을 받은 반면 미국(26.4%), 아세안(37.3%) 등에선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금융시장도 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고채 금리(3년)는 주요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월 말보다 크게 상승한 2.96%를 기록했다. 두달연속 30bp(bp=0.01%) 오른 수치다. 원·달러환율도 전원 말 대비 43.8원 상승한 1255.9원을 기록했다.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지수는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국제유가와 산업용 금속 가격 등은 하락으로 전환됐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1월 83.5달러에서 2월 92.4달러, 3월엔 110.9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지난달엔 102.8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KDI는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건설·설비 투자가 제약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극단적인 봉쇄조치로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KDI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향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월 서비스업 생산(3.7%)은 숙박 및 음식점 업이 6.0% 상승하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 업이 14.3% 상승하는 등 대면서비스업 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103.2)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3.8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전월대비 11.5% 늘어나며 크게 증가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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