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계양을', 安 '분당갑' 당선은 유력한데
민주당 '인천', 국힘' 경기'서 녹록지 않아
李·安 출마 명분은 모두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인 인천 계양을, 경기도 성남 분당갑 전입신고를 각각 마쳤다.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의 당선은 유력해 보인다. 진짜 승부는 이 고문이 민주당 '인천' 승리를,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경기' 승리라는 결실을 가져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분당구 백현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최근 자신이 창업한 안랩 인근 한 아파트 단지에 전셋집을 얻은 안 위원장은 11일 이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 고문도 이날 계양을 지역에 집을 구한 데 이어 전입신고도 완료했다. 선거 사무실은 직전 국회의원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 사무실을 물려받았다.
계양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며, 분당갑은 국민의힘 텃밭이다. 게다가 이 고문과 안 위원장 모두 대선에 출마했던 인사들이기에 출마지역 당선은 무난해 보인다.
다만 두 사람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는 '6·1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특히 이 고문과 안 위원장 출마 지역인 경기·인천의 선거 승리 여부가 향후 두 사람 입지를 판가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인천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경기 지역에서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도지사는 접전 속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O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6~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시 유권자(1006명)들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에게 37.3%,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에게 45.7% 지지를 보냈다.
경기도지사 여론조사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노컷뉴스 의뢰로 6~8일 경기도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동연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3.5%,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42.8%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경기도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5.7%가 김동연 후보를, 36.0%는 김은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李·安, 지방선거 승리 견인 위한 선봉장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은 모두 출마 명분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웠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연장선 성격도 강하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 국민의힘은 '민주당 재심판'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지방선거 승리 견인을 위한 선봉장에 선 만큼, 당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와야 향후 입지도 탄탄해진다.
이 고문은 출마선언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면서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이 특히나 각각 인천과 경기 승리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 정치적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