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선적 등 체계적 물류 관리 실현
삼성SDS, 물류BPO 미래 먹거리로 낙점
삼성SDS와 SK C&C, LG CNS 등 대기업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물류대란 속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SI업계에서 쌓은 IT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류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기업 IT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에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와 체계화된 플랫폼을 통해 물동량 관리, 선적 등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물류 시장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와 베이징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류비 상승 등으로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북미에 도착하는 선박의 정시성은 10%대에 머물고 유럽향 선박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각한 정체를 빚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S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사업을 점찍고 중국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류BPO는 고객사의 공급망 물류업무 전체를 수행하는 아웃소싱 서비스로 물류의 효율적인 운영과 비용절감을 지향한다.
삼성SDS는 물류BPO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를 앞세워 원자재 조달과 제품생산, 유통, 판매, 창고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최적의 적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공급사슬관리(SCM)를 통해 물류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개시하며 글로벌 고객사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첼로 스퀘어 컨퍼런스(Cello Square Conference) 2022’ 행사에서 "삼성SDS의 IT기술로 첼로 스퀘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글로벌 플랫폼 물류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SK C&C는 SK스퀘어와 폭스콘이 공동 투자한 물류 전문업체 FSK L&S의 고유 플랫폼 케롤 제작에 관여했다.
케롤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화물 입출고·재고·배송 ▲수출입 제품 운송·통관 ▲항공사, 해운사, 창고 사업자, 내륙 운송 연계 등 물류 서비스 전반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아마존 웹서비스와 연계해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로 구축 전환을 완료했다.
이밖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 CNS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스마트 물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점인 물류 자동화 서비스를 토대로 컨설팅부터 설계, 시뮬레이션, 센터/시스템 구축, 운영까지 고객의 상황에 맞는 물류센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시성과 신속성”이라며 “하지만 통합된 물류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영세 업체들은 견적을 받는 데에만 2주 가까이 걸리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I업체들의 솔루션을 사용하게 되면 IT기반으로 빠른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견적을 내고 비교할 수 있다”며 “규모가 작은 화주들도 효율적인 물류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