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5조원 추경 발표 내용에
劉 "어느 이재명, 진짜 이재명인가"
더불어민주당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놓고, 자체 폐기를 시사했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이 13조원 규모의 '지역화폐' 명목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 '뜨아아'(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든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여야 추경 논의가 답보 상태를 지속하자,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을 추경 편성을 위해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놓은 추경안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짧은 기간에 입장을 선회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한차례 '뜨아아' 설전을 펼쳤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번엔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이 대표를 다시 한번 저격했다. 최근 정치권 내 뜨아아 논쟁이 고조되고 있고, 앞서 이 대표가 직접 참전해 판을 키우기도 했다.
'뜨아아'란 여야가 각 진영을 향한 '오락가락 행보' '종 잡을 수 없는 상황' 등에 대한 비판을 할 때 쓰는 표현이다. 정책 등의 '진정성'에 대한 공격을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날 유 전 의원은 '뜨아아 이재명'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이 35조원 추경안을 제시하면서 전국민 25만원 민생쿠폰에 13조1000억원, 지역화폐 사업에 (할인 지원을 위한) 2조원을 쓰겠다고 한다"며 "전국민 25만원과 지역화폐가 포함되지 않으면 추경을 거부하겠다는 공갈로 들린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입으로 '전국민 25만원을 포기할테니 추경을 하자'고 수차 말해놓고 또 호떡 뒤집 듯이 뒤집는다"며 "최근만 봐도 기본소득, 주52시간 예외에 이어 계속 기회주의적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 어느 이재명이 진짜 이재명인가. 본인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의 우클릭 쇼가 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인지 본인 스스로 열심히 증명하는 중"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앞서서는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 하면 기본소득'이 생각날 정도로 이 대표는 오랫동안 기본소득을 외치다 최근 신년회견에서 기본소득을 버리고 성장을 강조했다. 그런데 보편적 기본사회와 성장을 동시에 말한다"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표만 되면 뭐라도 다 하겠다는 조급함에 모순이 되든 말든,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재명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냐"라고 물었다.
이 대표도 지난 11일 이른바 '뜨아아' 논쟁과 관련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보수? '따뜻한 아이스커피' 같은 거짓말일 뿐"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보수 진영에서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도, 12·3 비상계엄을 발동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기류가 함께 나오는 것을 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