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통해 밝혀…성장지향형 산업전략 강조
산업 R&D·에너지 정책 재설계 등 주요 과제로
"전원믹스, 원전과 신재생 조화 이루게 할 것"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지금의 대내외적 경제 여건은 매우 엄중하고, 우리 산업은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우리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활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 신임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민간의 활력과 주도적인 역할 없이는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임장관 앞에 놓인 대내외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급망 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현실화되고 있다.
이 장관은 "산업부는 익숙한 정책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정책 영역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접근과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성장지향형 산업전략 추진 ▲산업기술 R&D(연구개발) 체계 전환 ▲에너지 정책 재설계 ▲통상정책 강화를 중점 사안으로 꼽았다.
이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 관련 제도도 성장촉진형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또한 제조업과 연관된 서비스산업의 발굴과 경쟁력 향상에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제한된 산업기술 R&D 예산을 가장 효과가 큰 부분부터 우선순위에 맞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목표지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며 "R&D의 결과물이 빠르게 사업화될 수 있도록 R&D 전주기에 걸쳐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적으로는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 가운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함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있다. 새 정부는 이미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과 노후 원전 10기 계속운전(수명 연장)을 못 박은 상태다.
이 장관은 "원전과 신재생이 조화를 이루는 전원믹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과 함께 2030년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준비해 나가야겠다"며 "국가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치밀하게 정책을 설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신산업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상이 산업의 국제환경을 개척해 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디지털·서비스 무역 등 새로운 통상환경에도 적극 대응해 디지털과 서비스 산업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산업부 직원들에게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성과 정책의 창의성을 주문했다. 산하 공공기관에는 경쟁력 제고를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여 년 만에 돌아온 첫 자리에서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한 인식과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만 제시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 산업부가 우리 경제와 산업이 당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