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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김은혜, 초박빙 접전 속 상호 고발 결행…포연 '자욱'


입력 2022.05.21 04:22 수정 2022.05.21 00:01        데일리안 고양·김포·포천(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부정청탁 의혹 놓고 서로 검찰 고발

살얼음판 승부 속 네거티브 불가피

쌍방 지지층, 이미 충분히 결집 상태

지지 못 정한 부동층이 승패 가를 듯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포천 신읍사거리 유세에서 박윤국 포천시장 후보 및 시·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6·1 지방선거의 전체 승패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 경기도에서 초박빙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캠프 사이에서는 쌍방 고소·고발이 이뤄지는 등 공방의 포연이 자욱한 국면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0일 이수진·백혜련·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홍종기 선대위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민주당과 김동연 후보가 주장하는 부정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며 "자신이 유능한 전문가라고 주장하던 김동연 후보가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 민주당 전문 분야인 네거티브로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같은날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정윤희 선대위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청와대에서 전관예우로 간 KT 전무 시절 부정 채용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거짓말로 청년들과 도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언론인 출신으로서 관훈토론회에서 거짓말로 도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공박했다.


지방선거를 11일, 사전투표를 6일 앞두고 쌍방 고발전까지 결행된 배경은 초박빙의 판세라는 분석이다.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일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는 45.1%, 김동연 후보는 44.4%로 0.7%p 소수점 격차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층의 80.2%는 김은혜 후보를,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층의 86.5%는 김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는 등 이미 쌍방 지지층은 찍을 후보를 결정하고 최대한으로 결집한 양상이다.


이에 따라 부동층이 최종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국정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층은 도지사 선거에서도 "지지 후보가 없다"와 "잘 모르겠다"를 합해 30.5%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층에서는 이 수치가 3.5%,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층에서는 4.8%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동층을 상대로 가장 잘 먹히는 게 네거티브 공세"라며 "부동층의 성격상 자신을 지지하게 만들기는 힘들지만, 상대 후보를 싫어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귀띔했다. 초박빙의 접전 양상 속에서 네거티브 공세와 고소·고발전 등 혼탁 양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은혜 청탁…청년들 가슴에 못박아"
"김동연, 나라 망친 경제대책 다 발표"
31개 시·군, 권역별 작은 이슈도 '심혈'
매립지 저지·일산대교 무료화에 '앞장'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김포 사우사거리 유세에서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홍철호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동연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 신읍사거리 유세에서 "김은혜 후보는 39세에 청와대 비서관에서 KT 전무로 낙하산 인사로 가더니, 전무를 하면서는 부정 취업청탁을 했다"며 "공정에 매말라가는 우리 청년들 가슴에 못을 박은 일이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같은날 경기 김포 사우사거리 유세에서 "김동연 후보는 일잘하는 경제부총리인 줄 알았더니 대출규제·세금폭탄·소득주도성장까지 대한민국을 망쳐놓은 모든 경제대책은 다 발표했다"며 "그러고서 경기도를 발전시키겠다니 경기도가 무슨 실험무대냐"고 반격했다.


지방선거의 특성상 아주 미세한 초박빙 접전으로 흐르게 된다면 '대형 단일 이슈'보다는 권역별로 파편화된 이슈가 의외로 승패를 결정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역대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만난 이른바 '위장 평화쇼' 바람 속에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가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사례였다. 2014년 지방선거는 '세월호 사고'라는 초대형 이슈 속에서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선전했다. 반대로 2010년 지방선거는 '천안함 피격'이라는 역시 초대형 이슈 속에서 치러졌지만 오히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를 고려한 듯 김동연·김은혜 후보는 권역별 맞춤 유세 등을 통해 도내 31개 시·군의 권역별 이슈를 공략하고 이를 통한 집표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 신읍사거리 유세에서 지방선거를 불과 11일 앞두고 포천의 최대 쟁점으로 돌연 부상한 수도권 매립지 대체지 선정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때문에 걱정 많으시지 않느냐. (포천 선정은)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나와 박윤구 포천시장 후보가 힘을 합해서 수도권 매립지 대체지로 선정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은혜 후보는 같은날 일산대교 톨게이트에서 '일산대교 무료화 추진'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산대교 무료화'는 고양과 김포 지역의 핵심 이슈다. 김 후보는 경기 김포 사우사거리 유세에서 "일산대교를 무료화한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이재명 혼자 무료화고 주민들은 무료화되지 않았다"며 "내가 무료화하겠다. 이재명이 거짓말처럼 했던 것을 내가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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