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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바이든 만찬에 재계 수장 총출동…"We go together"


입력 2022.05.21 23:41 수정 2022.05.21 23:42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재계 총수 총출동…'경제안보' 의지

尹·바이든, 만찬사서 한미동맹 강조

바이든 좋아하는 예이츠 인용한 尹

22일 오전 함께 군부대 방문해 한미장병 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에서 만찬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첫 한미정상회담 후 가진 환영만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하며 양국의 우의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해 한미동맹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경제안보'·'기술동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만찬 초청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5분께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만찬장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이었던 경기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 과정에서 안내를 맡아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정게인사로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재가 받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등이 자리했고,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및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자리했다.


미측 인사로는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 제이그 설리번 NSC보좌관,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가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에서 만찬사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사전 인사와 국기에 대한 경례 등 의전 일정이 모두 끝나자 양국 정상이 만찬사를 전했다. 주요 화두는 역시 '한미동맹'의 중요성이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늘 성원하고 지지해 주는 모든 귀빈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올해가 한미 수교 140주년, 내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한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 간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된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1950년 공산 세력의 침략을 당했을 때 미국의 청년들이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며 목숨을 바쳤다. 이렇게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질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기술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생각해 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며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나갈 것"이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만찬사가 끝난 직후 답사를 통해 "오늘 굉장히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던 것 같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굉장히 잘 알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어찌 보면 너무 애기를 많이 해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윤 대통령을 향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민주주의의 힘이 그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정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미 장병이 공동으로 같이 나란히 싸워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를 수호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 돌아봤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건배사를 하나 제청하고자 한다"며 "우리 위대한 양국의 동맹과 그리고 향후 수십년 동안 번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일반적으로 연합사에서 하는 말을 제가 인용하도록 하겠다. 함께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저녁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식만찬장 메뉴가 적힌 메뉴판 ⓒ대통령실

한편 이날 만찬 메뉴로는 전국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들을 고추장소스에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이 준비됐다. 대통령실 측은 별도의 설명 자료를 통해 색과 맛뿐만 아니라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메뉴라고 강조했다.


건배주로는 국산 스파클링 와인이, 만찬주로는 미국 나파밸리의 적포도주와 백포도주가 각각 제공됐다. 특히 건배주로 선정된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은 오미자로 담근 와인으로, 지난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에 만찬주로 사용된 바 있다.


만찬주는 한국 전통주 대신 바이든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한 '바소 2017년'과 '샤또 몬텔레나 샤도네이'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는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유명하다.


21일 일정을 모두 마친 양국 정상은 22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를 함께 방문한다. 이들은 함께 부대를 시찰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일정을 마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며,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배웅을 위해 출국장까지 함께 동행할 예정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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