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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에게 대포 쏴"…박지현 '대국민 사과'에 野 지도부·권리당원 '반발'


입력 2022.05.25 00:29 수정 2022.05.24 22:3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박 위원장의 '반성문'에 호응을 했지만, 당내 강성 의원들과 권리당원들은 "아군에게 대포를 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8일 앞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하면 안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 내로남불 오명을 벗고,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586세대 용퇴' 등의 내용이 담긴 쇄신안을 금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캠프를 통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다만 "그 밖의 확대 해석은 경계한다"고 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 1번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절박한 호소로 이해한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날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강경파들은 반발했다.


당내 강경파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 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며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박 위원장의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과 협의한 적도, 지도부와 논의한 적도 없다"라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로 도배됐다.


당원들은 "박지현 제발 나가라", "박지현 꼴도 보기 싫다", "박지현은 지선을 망치려고 (국민의힘에서) 보낸 트로이 목마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아군에게 대포를 쏘고 있다", "박지현 끌어내리자" 등의 박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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