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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은 ①] 민주당 독식 부천서도…"이재명, 대통령에 혈안" "윤석열, 정치깜냥 아냐" 분분


입력 2025.01.25 08:00 수정 2025.01.25 08:00        데일리안 부천(경기)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민주당, 22대 총선까지 4차례 부천 석권

비상계엄·탄핵정국서 지역민들 '양비론'

"尹 주정뱅이" "李 전과 후보" 등 맹비난

"정치인들 나라살림부터 신경써야" 호소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인천광역시와 인접한 경기도 부천시는 19대 총선부터 22대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라 '네 번' 독점한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다. 지난 20대 대선 투표 당시에도 이재명 후보가 53.97%(28만5227표)를 기록해 42.44%(22만4331표)를 얻은 윤석열 후보를 11.53%p(6만896표) 차이로 눌렀다.


특히 22대 총선에서는 부천시 3개 선거구(갑·을·병) 중 2곳(을·병)에서 '이재명 변호인단'에 속한 김기표·이건태 의원이 기존 다선 의원들을 누르고 당선될 정도로 '이재명 후광'이 닿는 곳이기도 하다. 호남 지역 만큼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경기도 텃밭' 중 하나로 꼽힌다.


'주정뱅이' '김건희 치맛폭에'…"尹, 대통령 재목 아니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정 혼란 가운데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력 당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래 대통령감'을 묻는 여론조사 문항에서도 이 대표가 30% 중반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설 연휴 직전 정치권을 바라보는 부천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대통령에 혈안이 됐다"고 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애초 정치인의 재목이 아니었다"는 양비론이 공존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주정뱅이" "무능력자" 등으로 평가 받고 있었다. 반면 이 대표를 향해서는 "전과자" "탄핵병"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부천에서 7년간 법인택시를 운행하며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김모(50대·남)씨는 "대통령 깜냥도 아닌 주정뱅이(윤석열)를 문재인(전 대통령)이 데려오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가 대통령으로 키워놨으니 이 사달이 난 것"이라며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능력 없는 윗사람이 더 능력 없는 부하를 뽑는 게 당연지사 아니겠느냐"고 냉소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난 2017년 5월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2019년 6월 검찰총장에 파격 승진시킨 뒤 불거진 일련의 갈등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징계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은 서서히 야권 차기 대권후보로 체급이 불어나다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대통령을 향한 자영업자의 원망도 있었다. 부천 중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최모(40대·여)씨는 "사람들이 불안하면 제일 먼저 지갑을 닫는 분야가 미용이나 사치 업종인데 비상계엄 바로 이튿날부터 손님이 아예 끊겼다"며 "1호 영업사원 하겠다던 사람 때문에 내 삶이 왜 피해를 입어야 하나. 경제가 살아야 국민이 산다"고 한탄했다.


같은 동네 시장 상인으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김모(50대·남)씨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보다 윤석열 탄핵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이유는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떠나 오밤 중에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술 취해서 계엄했다더라' '김건희 치맛폭에 쌓여 게임을 계엄으로 착각했다더라'는 유치한 추측을 국민이 믿을 수밖에 없도록 윤석열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설 명절 연휴 직전인 2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탄핵 남발" "전과 후보"…李 향한 비판 의견 다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엔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들어 그 이유로 '탄핵 남발' '정부 발목잡기' '독단적 국회운영' 등 구체적 근거를 드는 시민들도 있었다. 특히 이 대표의 과거 전과기록 등도 거론됐다.


부천 여월동에 거주하며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김모(30대·남)씨는 "전과자가 대통령 되려고 비상계엄 이후 이때다 싶어 탄핵병이 걸린 것 같다"며 "일반인이 전과 기록을 한 개라도 갖고 있으면 취업도 안 되는데 네 개나 가진 이재명이 대통령을 한다고 하고, 그걸 국민이 지지하는 걸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설 명절 연휴 직전인 2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시장의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부천 중동시장에서 만나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밝힌 이모(60대·남)씨도 "일주일에 몇 번씩 국회와 법원을 왔다갔다 하는 대통령 후보자를 떠받드는 나라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며 "큰(거대) 정당이라고 국회에 사람들 불러다가 다그치고 하는 모습도 보기 안 좋다. 정치인들이 나라 살림부터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각종 청문회 및 국회 현안질의 등에서 정부·기관 인사들에 대한 증인·참고인들을 여야 합의 없이 단독 채택해 면전에서 으름장을 놓았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출범 이후부터 비상계엄 선포 과정까지 윤 대통령의 처신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천 상동에 거주하며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배모(30대·남)씨는 "윤석열 3년 동안 정치가 협조하고 합심했던 기억이 없다"며 "차라리 윤석열이 계엄선포 하지 말고 '민주당이 정부가 일을 못하게 한다. 국민이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동정표라도 얻으려 했으면 이 사태까진 안 왔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정당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40%, 국민의힘 38%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국민의힘 39%·민주당 36%)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재역전 했다. 최근 서울서부지법 소요 사태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현재 지역구인 인천·경기에서는 민주당 40%·국민의힘 40% 동률을 보였다. 직전주 조사(14~16일)에선 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은 36%를 기록했었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한 주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4%p 오른 반면, 민주당은 1%p 상승한 데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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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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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후 2025.01.25  11:34
    계몽 지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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