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1%로 3% p 또다시 인하했다. 지난달 초와 말에 각각 3%p씩 두 차례 내린 데 뒤이은 세 번째 인하 조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비정례 이사회 회의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27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11%까지 3%p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의 자료는 물가 상승 속도가 현저히 둔화했음을 보여줬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과 기업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현저히 떨어지고,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동향이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에 기여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 3월 초 달러 대비 120루블까지 치솟았던 루블화 환율은 당국의 강력한 통제 조치와 비정상적 무역 수지 흑자로 현재 60루블 안팎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17.8%까지 올랐으나 이달 20일엔 17.5%로 둔화했다.
중앙은행은 연 인플레율이 2023년 5~7%로 하락한 뒤, 2024년에 목표치인 4%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동시에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은 어느 정도 완화돼 자본 이동 통제를 위한 일부 조치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환경은 여전히 어려우며 이것이 경제활동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이사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정례 이사회는 6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월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서방의 초강력 대러 제재로 경제 혼란이 빚어지던 와중에 기준금리를 종전 9.5%에서 20%로 파격 인상한 바 있다.
그러다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파에서 다소 벗어난 지난달 8일 기준금리를 17%로 인하했고, 같은 달 29일 또다시 14%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