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업무방해 조합원 구속영장 신청 예정
충남 서산서 화물차 운전 방해한 조합원 6명 연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총파업이 사흘째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법 행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9일 서산에서 집회를 하던 중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조합원을 연행했고,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에서 불법 집회를 한 조합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A씨를 비롯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은 주류를 싣고 공장을 나서던 3.5t 트럭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멈추게 하고, 구호를 외치며 화물 운송을 방해했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에도 불법 행위를 멈추지 않은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9시 A씨를 제외한 14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조사를 하기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
다만 지부장인 A씨의 경우 지금까지의 집회를 주도하면서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등 행위를 한 점을 고려해 구속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앞서 지난 2일에도 조합원 1명이 근무 중이던 경찰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바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고 최근 들어서는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아 비조합원의 운송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 두 공장의 생산 물량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아울러 이날 충남경찰청은 서산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집회를 하던 중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조합원 B씨 등 6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B씨는 전날 오후 6시 35분께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한화토탈 후문 인근에서 화물차 출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를 비롯한 노조원 체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