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尹대통령 취임 1달...경제·안보·소통 행보 '긍정적', 인사는 '아쉬움'


입력 2022.06.09 23:47 수정 2022.06.10 00:08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경제·안보 매진… 前정권과 차별화

파격적 소통 행보…'국민에 가까이'

출근길 직접 카메라 앞 메시지 전달

인사로 인한 각종 논란 아쉬움 평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임기 초기 경제·안보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과 언론·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꾸준하게 '경제 문제 해결'이 가장 큰 지상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역대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열렸던 한미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개념을 적극 내세우며 중요한 외교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첨단산업을 점찍은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 번째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함께 방문하며 이 같은 의지를 적극 내비치기도 했다.


대선 공약이었던 추경을 취임 20일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관철시킨 부분에서도 윤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전반적인 윤 대통령의 노력은 재계의 반응으로 이어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5대 그룹이 향후 5년 간 신산업 등에 약 900조 원을 투자하고, 최소 26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화답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직전 정부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가 줄곧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비판받았던 천안함 폭침, 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관련 문제에 있어 당당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달라진 기조를 선보인 것이다.


9일 순국 장병들의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한 것도 이러한 행보의 일환이다.


대북 메시지에 있어서도 6·25전쟁을 가리켜 이례적으로 '공산 세력의 침략'이라 언급하는 등 취임 이후 잦은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에 강경한 대북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 앞서 천안함 희생자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 순직 장병 사진 등을 보며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역시 기존 대통령의 문법을 깬 파격적인 '소통 행보'다.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시민 앞에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이 국민들에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선인 시절 비판을 받았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끝에 취임 직후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용산 시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개방된 청와대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며 여론의 반전을 이뤄냈다는 관측이다.


주말에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깜짝 등장'하며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하는 등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가 많다.


언론 앞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난 대통령들과 달리 매일 집무실 출근길마다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자신의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방식도 파격적이다. 지금까지의 정부에선 찾아볼 수 없던 전례 없는 시도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당선 이후 단행한 각종 인선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을 부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결국 낙마하고 말았고, 취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내각이 완성되지 못한 상황을 초래했다.


검찰 출신 인사들을 부처 및 대통령실 요직에 중용하며 일각으로부터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나와 정치권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개운치 못한 대목이다.


이제 막 신고식을 마친 윤 대통령의 앞에는 당면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치솟고 있는 물가와 변동성이 큰 국제정세로 인한 경제 불안은 무엇보다 시급한 윤 대통령의 숙제로 다가온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 제시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불거진 노동계와의 갈등 국면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북 억제 전략을 통해 국민들의 안위를 담보하고 남북관계의 파국을 막을 묘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이라는 데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꾸준하게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나는 한 달 됐다, 일 년 됐다에 대한 특별한 소감 같은 것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 시급한 현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