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근길 한마디] "이준석·정진석 갈등? 정치가 그런 것…지켜보겠다"

"국가의 대통령은 당의 수장이 아냐

박순애 음주운전, 여러 상황을 봐야

음주운전 자체만 얘기할 게 아닌 것

노사문제, 자율적으로 문제 풀어나갈 역량 축적해야"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설전이 벌어지며 당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정치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당의 수장도 아니고 지켜보는 게 맞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뭐 갈등이 있습니까"라 웃어 보이며 이 같이 밝혔다.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비위 의혹 및 음주운전 논란 등이 빚어지는 데 대해선 "하도 이슈가 많아 기사를 꼼꼼하게 보지는 못했다"라며 "의혹이 팩트인지 그걸 더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라 언급했다.

박순애 후보자가 과거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했던 전력이 드러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언제 한 것이며 여러가지 상황을 봐야 한다"며 "도덕성같은 것을 다 따져봐야지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라 바라봤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에 초청해 오찬을 가지는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만날 것"이라며 "국회 원 구성이 되고 하면 일단 의회지도자들부터 만나고,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들도 만나고 다 하게 되지 않겠나. 저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의 원인으로 노동계에 대한 적대정책을 꼽는 목소리가 있는 데 대해 "말이야 만들어내면 뭘 못하겠느냐"라며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늘 개입해서 여론을 따라 노사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간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는다"라며 "그동안 정부의 개입이 바람직했던 건지 의문이 많다. 노동계에 대해 적대적이면 정치 못 하는 것"이라 했다.

한편 이날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 대통령은 "일이 중요하지 한 달이 되고 백일이 되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열심히 하겠다"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