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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적에서 동지로…티빙 손잡은 KT·LGU+


입력 2022.06.17 14:21 수정 2022.06.17 14:21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티빙·KT·LGU+ 미디어콘텐츠 협력 공식화


KT 티빙 제휴 기념 ‘사전 알림 신청’ 행사 포스터.ⓒKT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2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티빙과의 협력을 추진한다. 이들이 세운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CJ ENM의 OTT 자회사 티빙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무제한 데이터에 티빙 이용권을 결합한 '5세대 이동통신(5G)요금제'가 유력하다.


먼저 CJ ENM과 협력 내용을 발표한 KT는 ‘5G 초이스’에 티빙 혜택을 추가한 '티빙 초이스'를 다음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월 9만원 이상 상품에 가입하면 티빙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상품이 추가될 경우 사용자 선택권은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시즌·지니+·디즈니플러스·티빙으로 넓어진다.


LG유플러스 또한 이 같은 방식의 5G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5G 시그니처'에 가입자가 선택한 1개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디즈니플러스 구독권, 넷플릭스 구독권,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권, 일리커피 구독권 등에 티빙 구독권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LG유플러스 이용자들도 KT 이용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세한 제휴 내용은 정리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5G 요금제 외에도 LG유플러스 인터넷(IP)TV서비스인 U+tv 티빙 전용 리모컨,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 ‘U+콕’에서 티빙 굿즈 판매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제휴 협력이 상호 보완적 관계라 보고 있다. 티빙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이용자 확보에도 용이해진다. KT,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추진 중인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 측면과 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윈윈' 전략이라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합 상품은 보다 저렴한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들 모두 해지율 방어와 가입자 확보 등의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깜짝 발표'라고 평가하는 측면도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두 회사 모두 '콘텐츠 사용료 인상률' 두고 티빙 대주주 CJ ENM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CJ ENM은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가 복수 셋톱박스 서비스 연동 정책으로 자사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CJ ENM이 소송을 취하한 상태다.


다만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콘텐츠 사용료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 건과 콘텐츠 사용료 문제는 별개 문제"라면서 "아직 대가 산정 테이블이 열리지 않아 올해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조만간 사용료 협상 건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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