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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특사 파견에 민주당 격앙…의장단 단독 선출 만지작


입력 2022.06.27 15:40 수정 2022.06.27 15:4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우상호 "필리핀 출국에 깜짝 놀라"

박홍근 "다수당 책무 다할 수밖에"

의장·법사위원장 먼저 선출하자는

권성동 제안은 오전 중 즉시 거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 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 제자리를 맴도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필리핀 출국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시사하는 등 대여(對與)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필리핀 특사로 출국한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국회 정상화를 해서 민생 문제를 다루는데 전력해야할 집권당 원내대표가 원내대변인까지 대동하고 특사로 간다는 것은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의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데 집권당 원내대표를 특사로 임명하는 대통령은 또 뭐냐"며 "대통령도 국회 정상화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고 윤석열 대통령도 동시에 겨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의 결단과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뿌리친 것도 모자라 백지수표를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상황"이라며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먼저 양보안을 제안하고 설득에 나서도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통크게 양보한 야당에 일방적 굴종만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전까지 인내심을 갖고 국민의힘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면서도 "국민의힘이 몽니와 억지로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로서는 민생과 경제를 방치하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새기며 다수당의 책무를 다하는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원장을 내주되 대신 검찰 수사권 조정 논의를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달라는 요구를 국민의힘에 한 것과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해당 제안을 일축하며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하자는 역제안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에 '검수완박' 악법을 끼워팔기 하고 있다"며 "국회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헌법재판소 제소를 취소하는 조건은 수용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반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라며 "민주당이 진심으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반환할 생각이라면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자꾸만 국회의장단을 먼저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몫으로 하겠다는) 합의정신을 지키겠다고 했다"며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역제안을 즉시 거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역제안은) 그게 받을 것이냐"며 "벽하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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