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휴가나 병가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일한 50대 미국 남성이 네티즌들로부터 수억 원의 보너스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 포춘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맥카렌 공항 내 버거킹에서 일하는 케빈 포드(54)는 지난달 근속 27주년을 맞았다. 사측은 그를 위해 두 장의 영화표와 스타벅스 텀블러, 사탕, 초콜릿, 볼펜이 들어있는 선물 꾸러미를 건넸다.
포드는 기쁜 나머지 선물을 촬영해 틱톡에 올렸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이유는 포드의 충성심과 근속에 비해 보상이 터무니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포드의 딸 세리나는 싱글대디로 자식들을 키워온 아버지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고 싶다며 '고펀드미(GoFundMe)'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세리나는 "영상의 그 남자는 우리 아빠다. 그는 27년간 일하면서 근무를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사연을 적었다.
반응은 놀라웠다. 미국 영화배우 데이빗 스페이드가 5000달러(648만원)를 쾌척한 것을 비롯해 모두 32만 9000달러(4억 2671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포드는 뉴욕에 있는 NBC방송국 '투데이 쇼'에도 출연했다. 이 TV프로그램에서 그는 지난 4년 간 한번도 보지 못한 손주들을 만나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포드는 버거킹에서 수십 년 일한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는데 자신은 뭐라도 받게 돼 감사하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년까지 일 하겠다며 성금은 손주들의 대학 등록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