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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득점 1위도, 팀 K리그 10번도’ 벤투가 안 쓰면 그만


입력 2022.07.12 08:59 수정 2022.07.12 08:5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K리그 국내 득점 1위 주민규, 최근 절정의 골 감각 이승우 외면

보수적인 벤투 감독, 자신의 전술 철학에 맞는 선수 위주 선발 고수

A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표팀 선발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26명 엔트리에는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0달 만에 다시 포함됐다. 포항 스틸러스의 고영준, FC서울의 이상민과 강성진, 김천상무의 김주성, 수원FC의 이기혁은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반면 조규성(김천 상무)과 함께 K리그1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주민규(제주), 최근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우(수원FC)는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성향의 지도자다. 아무리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라도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절대 선발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제주)와 MVP를 차지한 수비수 홍정호(전북)를 철저히 외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두 선수는 어느 정도 태극마크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주민규의 경우 올 시즌에도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지만 역시나 벤투 감독의 선택지에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승우의 탈락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날짜에 열리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참가가 어렵다.


이에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을 비롯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동준(베를린), 이동경(샬케) 등 기존의 대표팀 2선 공격 자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그러자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중 한 명인 이승우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9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는 등 최근 7경기 5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 K리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끝내 이승우를 선택하지 않았다. 팬들 입장에서 아쉽긴 해도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벤투 감독을 비난할 수는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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