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브랜드 중 파리바게뜨 매장 비중 절반 차지
코로나 여파에 가성비‧배달‧포장 브랜드 성장세
국내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파리바게뜨의 독주가 여전한 가운데 신생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일리안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올라온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가맹점 정보(2021년 등록 기준)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수와 평균 매출액 부문에서 파리바게뜨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가맹점 수는 3390개로 2위인 뚜레쥬르(1266개) 대비 2.5배 이상 많았고,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6억8337만원으로 2위인 송사부수제쌀고로케(3억1401만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개 브랜드 대비 파리바게뜨의 가맹점 비중은 49.4%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위인 뚜레쥬르까지 더할 경우 전체 비중의 67.9%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두 브랜드는 지난 2013년 도입된 프랜차이즈 제과점업에 대한 규제로 신규 출점이 전년도 매장 수의 2% 이내에서만 가능해 사실상 추가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다.
매장 수 기준 3위는 명랑시대쌀핫도그로 642개, 이어 던킨으로 579개, 홍루이젠 276개 순으로 조사됐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의 경우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명랑핫도그의 경우 기본 메뉴가 1500원, 홍루이젠은 대표 메뉴인 햄치즈 샌드위치가 2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최근 수년간 한 잔에 1000~2000원대 저가 브랜드가 빠르게 성정하고 있는 것처럼 제과‧제빵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의 성장세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면적(3.3㎡)당 연간 평균 매출액에서는 송사부수제쌀고로케가 486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위인 파리바게뜨(2556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업계 2위인 뚜레쥬르의 경우 가맹점 수를 제외한 매출액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제외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가성비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보다는 배달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성장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명랑시대쌀핫도그, 홍루이젠, 앤티앤스, 코코호도, 못난이꽈배기, 송사부수제쌀고로케 등 6개 브랜드는 매장 보다는 배달이나 포장을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 비중이 높다. 홍루이젠 같은 경우는 무인매장도 늘려가는 추세다.
기존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던킨 등도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배달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로 비대면 주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트렌드에 맞춰 운영 배달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밀가루, 계란, 버터, 우유 등 주요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도 덩달아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성비 브랜드나 포장, 배달에 특화된 브랜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