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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9조…KB·신한 ‘리딩뱅크’ 쟁탈전


입력 2022.07.22 16:48 수정 2022.07.22 16:5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이자 장사 역대급…6조 육박 ‘반기 최대’

KB 선두 수성…우리, 하나 제치고 3위

경기침체·당국 압박에 전망 ‘먹구름’

4대 금융지주 사옥 ⓒ 각 사 제공

금융권이 금리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9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는 거의 비슷한 성적을 달성하며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2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근소하게 앞질러 1위를 탈환했지만, 상반기 순익은 KB금융이 굳건하게 선두를 지켜냈다.


22일을 끝으로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8조96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년 상반기 대비 10.8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만 3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치솟으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덕택이다.


역대급 호실적에 각 사별 순위 싸움도 치열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위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사 등 핵심 그룹사의 견조한 이익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높은 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익 2조7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다.


2분기 순익은 1조3204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지원・경기침체 우려 등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확대로 직전 분기보다 5.7% 감소했지만, KB금융의 2분기 실적(1조3035억원)을 웃돌면서 4분기만에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2조7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2분기 순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3% 감소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9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순위가 뒤바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1조7614억원의 최대 순익을 거두면서,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2분기 당기순익은 9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4조1033억원이었다. 비자이익은 같은 기간 8.5% 증가한 782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의 증가세가 더 가파른 모양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익 1조7274억원을 기록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발생 등으로 3위 자리를 뺏겼지만,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이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도 같은 기간(1조7532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4대 금융지주가 예상대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현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등으로 은행업의 향후 수익성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2분기 일부 금융지주의 순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속 금리상승으로 가계대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것도 악재다. 하반기 경기침체까지 가속화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지며, 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당국은 자율적인 취약 차주 보호책을 요구하는 등 금융사들은 이에 발맞춰 적극적인 금융지원책을 펼쳐야 한다. 이같은 상황이 반영되며 현재 은행주는 부진을 겪고 있다. 금융주는 지난달에만 시총 13조원이 증발했으며, 주가가 19% 하락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자영업자·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 만료 후에도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90~95% 연장해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환대출 전환과 저소득층대상 금리우대상품 활성화・ 취약차주 대출금리 인하 상품 출시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정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은행주에는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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