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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달 임기 만료…차기 논의는 지지부진


입력 2025.02.01 07:00 수정 2025.02.01 07: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저축銀중앙회 회추위 일정 미정

정국 혼란에 관 출신 후보 전무

업계에선 리더십 긍정 평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임기가 보름 남짓 남은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진전이 없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하마평’조차 잠잠한 가운데, 업권 이해도가 높은 오 회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6일까지다.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2월 17일 관 출신 인사와 2파전을 벌인 끝에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임기 만료가 눈앞이지만 중앙회는 회장 선임 절차의 첫 관문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도 구성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중앙회는 선거일 기준 14일 전 후보 모집공고를 내고 선거 일주일 전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지만, 내규상에는 어느 시점까지 회추위를 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회장 선출은 79개 저축은행이 각 1표씩 행사하는 회원사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회원사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회장으로 당선된다.


기간 내 후보 추천이 없으면 재공고가 이뤄지고, 현직 회장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 회장을 선출할 때까지 업무를 이어간다.


차기 중앙회장 인선 절차가 늦어지는 이유는 탄핵 여파로 관 출신 인사 추천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금융당국과 소통을 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관료 출신이 회장직을 수행했다.


1973년 저축은행중앙회 출범 이후 19명 회장 중 현 오 회장과 곽우섭 전 회장, 이순우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그러나 지난말 계엄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서 관가 인사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예년대로라면 지난해 연말 즈음 관 출신 후보군들이 물망에 올랐어야 했는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저축은행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아 선뜻 회장직을 맡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뿌리 깊은 '관치 금융'의 폐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이유로 오 회장의 '연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직격탄을 맞고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연체율 해소, 적기시정조치 등 굵직한 이슈 등에 무탈하게 대응해왔다는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 회장은 민간 출신으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국과의 소통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도 예보료율 조정은 물론 PF경공매 정리, 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연임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중앙회장의 연임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은 변수다. 19대 중앙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2·3대 최병일 회장과 5·6대 명동근 회장이 유일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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