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교육부 장관 자격 있느냐"…여당 의원 조차 박순애에게 물었다


입력 2022.07.27 18:46 수정 2022.07.27 19:28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관행이었다" "기억 안 난다" 답변 일관해 빈축

아들 생활기록부 제출 의향 있느냐 질문에 "다 커서 자료 제출 어렵다"

"국민 우려 잘 알아…그런 우려 불식하도록 더욱 최선"

野 "대정부질문은 시작에 불과…향후 교육위서 철저히 검증"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만취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자녀입시 컨설팅 등 각종 논란에도 원구성 협상 지연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관행으로 치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해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한 박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표절 등 의혹이 있는 연구물을 교수임용 평가, 승진심사에 연구 실적으로 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지금 연구윤리 기준에서 보면 어긋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박사학위 받은 분들이 박사학위 논문을 저널에 내곤 했었다"며 당시 관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두 아들이 입시 컨설팅 학원에서 생활기록부 대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입시 컨설팅 학원인지 얘기를 듣지 못했다", "방송에 입시 컨설팅 학원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서 의원이 '입시 컨설팅 학원에 가본 적이 있느냐, 없느냐'고 묻자, 박 부총리는 "제가 많이 바빠 자녀들 학원 다니는 걸 잘 못 챙겼다"며 "(학원에 가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제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미 쌍둥이는 성인이 됐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성인의 동의 없이 제가 제출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양해 말씀을 드린다. (아들에게) 이야기는 해보겠지만, 제출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서 의원이 재차 '민감한 개인정보는 가리고 제출하라'고 제안했으나, 박 부총리는 "얘기는 해 보겠습니다마는 제출이 아마 어려울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답변했다.


박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 자격에 적격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에 질의에는 "교육자로서 20년 이상 대학에 있으면서 후학 양성과 연구를 해왔고, 교육 분야를 포함해 공공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왔다"고 대답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총리로서 어떻게 (관련 의혹을) 책임지겠느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본인의 해명이 첫 번째로 제기돼야 하고, 의원님들이 생각하시는 반론들이 논의돼야 한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대정부 질문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교육위원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상임위 차원의 검증을 예고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