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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문 카드 '만지작'…美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영향은


입력 2022.07.31 04:00 수정 2022.11.20 23:5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펠로일, 29일부터 아시아 순방

'대만 방문' 안보상 이유로 미공개

中, 대만 방문시 군사대응 시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9일(현지시간)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중 최대 갈등 현안 중 하나인 대만 방문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펠로시 의장 측이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미 의회에서 가진 정례기자회견에서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저는 제 여행에 대해 언제나 말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보안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특히 해외를 여행하는 의원들에 대한 보안 문제이지만, 저는 하원의장이고 저와 함께 하는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 등에게도 추가적인 보안 문제"라고 말했다.


만약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게 되면 1997년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는 현직 미국 하원의장이 된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결정 사안이라며 관련 입장을 삼가는 상황이다.


중국은 연일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해 반발하며 경고를 날리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최근 수차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대 및 엄중한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우리는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영상통화에서도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가 언급됐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회담 다음날 브리핑에서 "이번 통화는 펠로시 의장이 줄곧 대만 방문을 계획하는 배경 아래서 거행됐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최근 여러차례 미국 측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대하며 엄중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만약 중국 측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반드시 결연한 반격을 당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AP통신 등 외신들은 펠로시 의장의 행보가 중국의 분노를 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무력사용을 촉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군사적 위협 이상의 전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나타샤 카샴 로위 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완력충돌이라는 추측들은 오히려 대만이 축구공처럼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되며 (대만에게도)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일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을 둘러싼 지역 안보 유지는 미국의 양대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의 공통 관심사지만 역내 분쟁 발생 시 일본은 미국 편에 서도록 강요당하고 미군을 지원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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