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0년 만에 최악의 폭염·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쓰촨성 정부가 전력 공급 중단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전력 사용이 불가피한 전기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 같이 보도하며 쓰촨성 당국이 애초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성(省)내 19개 도시의 산업전력 공급을 중단한다고 했으나 이빈과 쑤이닝 등의 경우 이를 25일까지 연장했다고 부연했다.
인구가 8400만명에 이르는 쓰촨성은 반도체와 태양전지판 산업의 핵심 제조업 지역이다. 태양광과 전자산업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폴리실리콘과 같은 광물 자원이 풍부해서다.
단전 조치 등으로 인해 토요타 등 외국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NN은 "쓰촨성의 정전 조치로 일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전력난이 이어지면 산업전력 공급 중단 조치가 길어져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전지 패널 산업에 악영향이 끼쳐지고, 나아가 전기차 산업 차질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쓰촨성 내 도요타, 폭스바겐, 지리 등 완성차 업체들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은 최근 전력 공급 중단으로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쓰촨성의 일부 지역 기온은 40℃를 넘어서며 6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폭염과 가뭄으로 쓰촨성 전력 수요는 지난달 전년 대비 25%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