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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그따위 태도" "댁이 가해자" vs 한동훈 "일국의 장관에 막말" "댁이라고 하셨나"


입력 2022.08.22 20:47 수정 2022.08.22 20:58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채널A 사건 당사자들, 국회 법사위서 정면충돌…그간 쌓인 감정 앙금 여과없이 드러내

최강욱, 인혁당 사건 입장 계속 요구하자…한동훈 "형사사건 가해자가 질문 하는 자체가 이상"

"저 태도를 가만히 두실 건가" vs "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건가"

"막말 할 수 있는 계기 누가 제공했느냐" vs "위원님이 제공했다"…결국 김도읍 법사위원장 중재

지난 12일 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광복절 특별사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이른바 '채널A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정면충돌했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두 사람은 그간 쌓인 감정의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서로 말꼬리를 잡는 등 공식 석상에서 사사건건 부딪쳤다.


최 의원은 먼저 "검찰이 과거 인혁당 사건의 재심으로 이어져서 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저지른 잘못이 과거에 있었느냐"라고 물었고,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이 한 건 아니다"고 대답했다.


최 의원이 또 "뻔히 아는 내용은 인정하고 가라"고 하자 한 장관은 "말씀을 하세요, 그냥"이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최 의원이 "그따위 태도를 하면…"이라며 자세를 문제 삼자 한 장관도 "저는 그렇지 않다"며 계속 날을 세웠다.


최 의원이 계속해서 인혁당 사건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저의 형사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께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최 의원이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하자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되물으며 감정 싸움이 격화됐다.


최 의원이 또 "저 태도를 가만히 두실 건가"라고 하자 한 장관은 "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건가"라며 비꼬았다.


최 의원은 이날 또 한 장관에게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나"라고 지적했고,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나"라며 맞섰다.


최 의원이 "막말할 수 있는 계기를 누가 제공했느냐"라고 재차 묻자 한 장관은 "위원님이 제공했다"고 두 사람의 말싸움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나서서 "그따위, 저따위란 말이 나오고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두 사람을 중재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응도 매끄럽지 못한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앞서 최 의원은 2020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글의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최 의원을 기소했다.


한 장관도 '채널A 사건'에 따른 검언유착 의혹으로 2년여간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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