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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된 전쟁터 둘러보세요"…우크라 여행사가 내놓은 관광 상품에 '갑론을박'


입력 2022.08.23 19:33 수정 2022.08.23 15:5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도시 ⓒ AP/뉴시스

우크라이나의 한 여행사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 전문 매체 트레블 뉴스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CNN 트레블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여행사 '비짓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어는 7월부터 시작됐다. 1인당 50유로(한화 약 6만 6,000원)를 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폐허 속에서 불에 탄 군용장비와 폭탄 잔해 등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고.


여행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뤄진 예약은 150건 이상이며 이 중 15건은 미국인의 예약으로 확인됐다.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공습 위험에 대비해 긴급 대피 요령 등을 교육 받아야 한다. 투어는 10명 이하 인원으로 구성되며 3~4시간이 소요된다.


비짓 우크라이나 대표는 "우리 투어는 사망과 재난, 파괴의 장소로 방문객이 몰리는 다크 투어리즘과는 다르다"라며 "이 투어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보여주며 전쟁 중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릴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괴된 도시와 저항하는 사람들을 보기 원한다면 꼭 방문하라"라면서 "우크라이나는 회복하고 있고, 사람들은 도시로 돌아오고 있다. 키이우는 이제 방문하기 쉽고 안전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투어를 접한 일부 시민들은 "황당하다", "위험이 너무 크다", "불행을 구경거리로 삼다니"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러시아의 만행을 직접 목격할 기회", "불편하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나름의 의미가 있는 투어" 등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여행사 측은 이번 투어의 수익을 전쟁 난민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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