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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리볼빙 고성장에 눈길 왜


입력 2022.09.05 06:00 수정 2022.09.05 10:0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증가세도 수수료율도 '최고'

금융당국 경고음에 부담백배

롯데카드 사옥 전경.ⓒ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카드 대금 결제를 일부 미뤄주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18%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롯데카드가 올해 들어 카드업계에서 리볼빙을 가장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곳임을 감안하면 그 만큼 고금리에 노출된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 금융당국이 카드사 리볼빙에 경고음을 내면서, 롯데카드로서는 지금처럼 관련 영업에 계속 드라이브를 걸기엔 상당한 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6.65%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 고객이 카드 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해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적절히 활용하면 연체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서 일시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감당해야 할 수수료율이 높다는 점은 단점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의 리볼빙 수수료율이 18.36%로 유일하게 18%를 웃돌았다. 이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리볼빙 수수료율이 각각 17.82%와 17.12%로 17%대를 기록하며 높은 편이었다. 이밖에 카드사들의 리볼빙 수수료율은 ▲현대카드 16.90% ▲신한카드 16.79% ▲삼성카드 15.29% ▲하나카드 14.25% 등 순이었다.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롯데카드의 높은 수수료율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올해 들어 리볼빙 영업을 제일 활발히 벌이고 있는 카드사이기 때문이다. 고금리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 고객이 그 만큼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올해 7월 말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87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0%(1338억원) 늘었는데, 이는 카드사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 같은 기간 카드업계 전체 리볼빙 잔액이 6조6652억원으로 9.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리볼빙 수요는 최근 들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카드업계의 리볼빙 잔액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카드 값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가 규제로 인해 추가 대출까지 막히자 카드 대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론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됐고, 지난 7월부터는 이를 적용받는 총 대출액 기준이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강화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와 DSR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로 리볼빙 잔액도 함께 증가했다. 다만, 최근 리볼빙 관리 강화에 따라 신규 취급은 조금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앞으로도 면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과 리스크지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금융당국도 리볼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나서 급증한 리볼빙 등 여신전문금융업계의 고금리 상품을 둘러싼 부실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5일 여전사 전문경영인과의 간담회에서 "여전사 가계 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달부터 시행된 DSR 3단계 조치 이후 현금서비스와 결제성 리볼빙 등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대출성 상품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볼빙 증가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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