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9억원 밑 뚫어낸 강남권 국민평형…집값 붕괴 빨라지나


입력 2022.09.05 06:28 수정 2022.09.04 21:1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헬리오시티 18억원에 '급매물' 등장, 전 거래 比 3억 '뚝'

전문가 "강남 하락 의미 커…하락세 더욱 가팔라질 듯"

서울시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의 국민 평형(전용면적 84㎡)도 20억원 선이 붕괴됐다. 사진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데일리안

서울시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의 국민 평형(전용면적 84㎡)도 20억원 선이 붕괴됐다. 일부 단지는 19억원을 넘어 18억원 대까지 주저앉았다. 강남권의 가격 하한 '심리적 저항선'인 20억원 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서울 지역 집값 붕괴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C타입은 19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가장 최근의 19억원대 거래는 지난 2020년6월로, 최저호가만 보면 2년 전 시세로 내려간 셈이다. 지난달 가장 낮은 거래가와 비교해도 3억원 가량 떨어졌다. 얼마 전까지도 20억원대에 팔렸는데, 한달 새 수억원이 내렸다.


인근의 헬리오시티는 19억원 선마저 깨트렸다. 전용 84㎡D타입은 최저가 18억8000만원에 등록됐다. 해당 평형이 19억원 아래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만해도 해당 주택형은 21억원에 팔렸는데, 현재는 19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들 단지는 강남권 내에서도 대장주로 불리며 시세 상승을 주도해왔던 곳이지만, 매수세가 줄면서 급매물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매매시장의 침체가 금리인상과 고점인식으로 인해 '조금 더 기다리자'라는 인식이 만연해진 영향으로 풀이한다.


강남을 쫓아 국민평형 가격이 20억원을 넘었던 비(非)강남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대는 이미 20억원 밑으로 붕괴된 지 오래다. 비강남권에서 가장 먼저 20억 클럽에 가입했던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7월25일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그간 서울 집값을 지탱하던 강남권의 가격이 주춤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잠실의 경우 강남 내에서 핵심 입지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20억 중반대의 거래가를 가졌던 곳이다. 그런 만큼 잠실엘스의 호가 하락은 의미가 있다고 봐야한다"며 "심리적 저항선인 20억원 대의 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통 조정장이 시기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 외곽 지역같은 경우 빨리 겪었고 강남은 이들 지역보다 뒤늦게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며 "금리의 무게가 계속해서 무거워지는 만큼 강남권이나 똘똘한 한 채 지역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강남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며 "이들 지역의 거래가 붕괴는 결국 서울 집값 하락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