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 명절 연휴에 열차 승차권 '예약 부도'(노쇼·No Show) 건수가 약 7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연휴에 승차권을 예매했다가 출발을 전후해 취소·반환하는 '예약 부도'(노쇼·No Show) 건수는 69만524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추석 연휴 노쇼 건수 66만8030건보다 4.1%(2만7216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취소·반환된 승차권 중 91.6%에 해당하는 63만6946건은 재판매 됐으나 8.4%에 해당하는 5만8300건은 재판매 되지 못하고 불용 처리됐다.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다른 교통수단을 택하거나 이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기차는 수만 개의 빈 좌석으로 운행되고 있는 셈이다.
취소 수수료가 낮아 일단 예약부터 하고 보자는 허수 예매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불용 처리되는 승차권이 늘어나면 실제 열차 탑승을 원하는 다른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되는 만큼 노쇼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수치에 많은 네티즌들은 "수수료를 올려라" "노쇼하면 환불 0% 처리가 낫겠다" "일단 예매해놓고 취소해버리는 사람들 많아서 문제다" "타지 못하는 사람도 코레일도 모두 손해다" 등 반응을 보였다.
홍기원 의원은 "명절 때만 되면 어김없이 열차표 예매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무더기 노쇼'가 발생하다보니 정작 표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현장에서 취소표를 기다렸다 구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서비스 대표적인 열차 노쇼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수수료 정책을 강화해 불편을 겪는 귀성객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