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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폭격기’ 역대 3번째 가을 야구 탈락?


입력 2022.09.28 00:27 수정 2022.09.27 22:1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삼성 피렐라 특급 성적 찍으며 골든글러브 수상 유력

리그 지배했던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 가을 야구 경험

KBO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특급 외국인 선수 피렐라. ⓒ 뉴시스

KBO리그에서 팀당 3명씩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절대적이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것이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며, 실제로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대부분의 팀들은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우승 3회, 준우승 4회)에 올랐던 두산 베어스가 좋은 예다. 두산은 이 기간 니퍼트와 린드블럼, 미란다 등 무려 3명의 MVP를 배출했고 알칸타라와 페르난데스는 제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를 폭격했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은 연말 각종 시상식 투표에서 큰 불이익을 받아왔다. 최근 들어 외국인 선수 차별이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까지도 기록 면에서 조금 밀리는 스타 출신의 국내 선수에게로 표가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시대를 지배하며 차별을 뚫어냈던 낭중지추는 분명 있었다. 이론의 여지없이 리그의 지배자, 리그 폭격기라 불렸던 이들이다.


1998년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래 MVP는 7명,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총 25명이었다. 야구팬들이라면 모두가 기억하는 이름들이다.


특급 활약을 펼친 이들은 각자 소속팀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데 이들의 소속팀들 대부분은 그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먼저 7명의 MVP들 중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는 2016년 두산 니퍼트와 2019년 두산 린드블럼이며, 2007년 두산 리오스, 지난해 두산 미란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1998년 OB 우즈는 팀이 4위, 2015년 NC 테임즈와 2020년 KT 로하스는 나란히 소속팀이 3위에 올랐다.


역대 외국인 선수 MVP 및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25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중 무려 23명이 그해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단 두 차례가 예외가 있었으니 2005년 현대 서튼(7위)과 2019년 KT 로하스(6위)가 가을 야구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다.


올 시즌도 리그를 폭격하고 있음에도 포스트시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선수가 나올 전망이다. 바로 삼성 피렐라다.


피렐라는 이번 시즌 타율 0.342 26홈런 102타점을 기록, MVP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다. 현재 기록 면에서 이정후에 살짝 뒤처지고 있어 MVP 수상은 어렵지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은 확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8위에 머물고 있으며, 5위 KIA와의 격차가 4경기 차로 벌어져 가을 야구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피렐라가 없었다면 삼성은 지금의 순위도 장담할 수 없었기에 ‘폭격기’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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