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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배현진 "文정부, 올림픽으로 北에 22조 우회지원 의혹…감사 요청"


입력 2022.10.06 03:00 수정 2022.10.06 09:0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문체부·서울시'서 제출받은 자료 공개

"文, 올림픽 유치 위해 고속도로·철도·

송전선로·5G구축망 인프라 구축 담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제안서'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대북 제재에 저촉돼 직접 지원이 어려워진 문 정부가 올림픽을 이용해 도시 재개발, 고속도로 건설 등 22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을 북한에 우회 지원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서울시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하면서 북한 인프라 구축에만 20조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우선 배 의원은 문 정부가 2021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북한에 서울-평양 공동유치 관련 연락 취했으나 답신 없어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치가 불가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고도 2개월 뒤인 4월 1일 IOC에 유치제안서를 급히 제출한 점을 지적했다. 이 시기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유력 6일 전이다.


이어 배 의원은 문체부·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고 올림픽 추진 중심 부처들조차 2017~2021년 북한과 수발신한 내역은 전무했다는 점도 추가로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미 2월에 올림픽이 불발됐음에도 국민 앞에 숨기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진행하려던 노력은 북한을 우회지원하려는 문 정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유치제안서에 북한을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이며 '안전이 보장되는 올림픽'이라고 소개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까지 연이어 미사일 발사 등 군사도발을 이어오고 있는 북한이 안전한 국가라고 명시한 문재인 정부의 비현실적인 대북인식을 나타낸다는 지적에서다.


아울러 배 의원은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비용이 절감되는 올림픽'으로 홍보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총 예산의 80% 22조6000억원이 모두 북한에 쓰인다"며 "비용 부족 시 지방채 발행 등의 내용 담겨 비용 절감이 아닌 천문학적 비용 드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배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개최 유치 기본계획서' 요약본에 따르면, 문 정부는 이 제안서에 올림픽 유치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로 고속도로·고속철도·송전선로·5G구축망 등의 구축과 평양 도시재개발 계획까지 담았다.


특히 이 요약본에 따르면 서울시는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대한민국 5조9925억원, 북한 22조6615억원 등 총 28조554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서울-평양간 고속철도 12조 1000억원 ▲같은 구간의 고속도로 8조2720억원 ▲송전선로 구축 1조2100억원 ▲5G 등 전용 통신망 구축 2조3520억원 등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배 의원은 "문 정부가 대북 제재에 저촉돼 도로, 철도, 통신선 건설 지원이 불가하자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이용해 북한을 우회지원하려 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5년간 진행된 문체부의 일방적인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전면 검토와 함께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제안서의 추진 경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내용을 면밀히 살펴서 감사를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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