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준금리 3% 도달…"월세가격 계속 뛴다…매수수요는 소멸"


입력 2022.10.12 15:29 수정 2022.10.12 15:34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국내 '월세 공급' 제한적, 찾는 이는 늘어…가격 높아질 수 밖에"

내년 5월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전 '급매' 풀릴 듯, "급락 수준 매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번째 빅스텝을 밟으면서 기준금리가 10년여 만에 3% 대에 도달하게 됐다. ⓒ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번째 빅스텝을 밟으면서 기준금리가 10년여 만에 3% 대에 도달하게 됐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월세를 찾는 이들이 더욱 늘며 월세 가격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은 거래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수수요가 실정되며 거래 절벽 현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p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우선 월세 가격 상승폭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7% 대에 바짝 다가서며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전세 보다 월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 탓에 월세가격이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달 104.2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올해 1월 100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우리나라는 월세보다 전세가 주였던 만큼 월세 공급이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이제 금리가 오르면서 임차인들은 월세를 원하다 보니 월세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시장은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96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268건)의 25.9% 수준이다.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최저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금리인상까지 겹친 상황으로 현재 매수수요는 완전히 소멸됐다고 봐야한다"며 "거래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일부 특수관계인 거래를 제외하고 일반 거래시장은 마비가 된 상황"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는 만큼 쉽게 회복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 및 이자 부담으로 집을 팔려는 매도자들이 몰려 급매물이 늘어나며 집값도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내년 5월9일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유예 조치가 종료되기 전 서둘러 팔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시유예 종료 이전에 팔게 되면 서울 마포구 래미안 푸르지오(전용면적 84㎡형)를 보유한 3주택자의 경우 해당 아파트를 19억원에 매도하고, 3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면 7355만원의 양도세가 책정된다. 하지만 5월9일을 넘어가면 2배 정도 많은 1억5016만원을 내야 한다.


송승현 대표는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급해지는 것은 매도자"라며 "점차 하락폭이 큰, 급락한 가격 수준의 매물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위원도 "시장에선 양도세 중과 유예를 연장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이들이 아직 많다"며 "만약 정부가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다면 내년 1~2분기에는 급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