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건 발생, 은행권 1위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전산장애 사고로 인한 금융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2022년 8월까지 3년여간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781건으로 확인됐다. 피해추정액은 346억4241만5000원에 달했다.
전산장애 발생 규모도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2021년 228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는 159건으로 집계됐다.
전산장애가 가장 많은 금융업권은 은행으로 총 275건(35.2%)이 발생했다. 증권 246건, 보험 137건, 저축은행 66건, 카드 57건이 뒤를 이었다.
전산장애 발생에 따른 확인된 피해금액(추정)이 가장 많았던 금융업권은 증권(금융투자)으로 262억699만6000원(75.7%)을 차지했다. 이어 ▲카드 48억7234만4000원 ▲은행 33억8386만 2000원 ▲보험 1억6510만6000원 ▲저축은행 1410만7000원 순이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에서는 케이뱅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추정 피해액은 경남은행이 24억 6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증권(금융투자)에서는 NH투자증권이 22건으로 가장 많은 전산장애가 발생, 추정 피해액은 미래에셋이 46억28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업권에서는 교보생명보험이 18건, 추정 피해액은 하나손해보험이 1억6470만원으로 선두였다.
저축은행에서는 신한저축은행과 오에스비 저축은행으로 각 10건의 전산장애가 일어났다. 추정 피해액은 대신저축은행이 141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카드업권의 경우 삼성카드가 12건으로 전산장애 1위였다. 추정 피해액이 가장 많은 곳은 비씨카드로 24억3117만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는 피해규모 산출이 어렵기에 보상을 받는데 한계가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IT인프라 운영상의 주요 리스크를 평가하여 사고개연성이 높은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금융회사 IT업무 전반을 평가하는 ‘IT실태평가’에 전산장애에 대한 평가 항목을 반영하여 사고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