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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민간소비, 금리 인상으로 둔화…위축 가능성은 낮아”


입력 2022.10.20 12:01 수정 2022.10.20 12:0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글로벌 경기‧금리상승 하방압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소비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 상승이 점차 민간소비 회복세를 더디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은 ‘향후 재화, 서비스, 해외소비의 회복경로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리 상승의 속도와 그 폭에 따라 민간소비 회복경로에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축적된 가계 저축,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수요가 급속히 되살아나는 현상)등으로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올해 2분기 이후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고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금리상승이 소비에 비치는 영향. ⓒ한국은행

형태별로 보면, 재화소비의 경우 금리 상승 및 소비심리 부진의 영향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승용차(내구재중 44%) 소비를 제약했던 생산차질 문제가 개선되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야외활동 축소에 따라 부진했던 의복(준내구재의 60%)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향후 재화소비의 급격한 위축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 소비의 경우 방역조치 완화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향후 펜트업 수요가 점차 해소되면서 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대면 서비스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추세 수준을 여전히 하회하는 데다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문화·예술·스포츠 행사가 재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면서비스 소비의 추가 확대 여지는 당분간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소비는 국내외 출입국 방역조치 해제, 경제주체들의 감염병 민감도 저하로 향후 해외여행 펜트업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최근 출국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각국의 입국규제 완화 영향으로 항공사의 국제선 증편 등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은 앞서 지난달 26일 접종 완료자 호텔격리를 해제한데 이어 대만이 같은달 29일 무비자 입국을 재개, 이달 13일 격리에서 자발적 건강관리로 전환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1일 외국인 무비자 개인여행 허용, 일일 입국자수 상한(5만명)을 폐지했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이 경기 부진, 자산가격 급락, 고용사정 악화 등으로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에 대한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가구별 채무부담(DSR) 분포를 감안할 때,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과다차입 등 취약가구의 채무부담이 비선형적으로 확대돼 소비여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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