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압박, 통일 추진서 비롯"
"동맹과 협력해 北 압박할 것"
"러 핵무기 사용 결과 강력 경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겨냥해 대만 침공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수십 년 간 노력해온 대만해협 현상유지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평화적으로 관리될 것이란 수십 년간의 현상유지를 바꿔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현상유지를 더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만) 통일에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들(중국)은 대만에 더욱 압박을 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만을 억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라며 "이런 일이 통일을 추진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충돌과 냉전을 원치 않는다. 중국을 억누르거나 저지하려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우리 이익과 가치를 지지하는 데 있어선 단호하다. 대만에 수십 년간 유지돼온 현상을 지지하며 평화롭게 관리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에서 대만 통일에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북한의 7차 핵실험 속에서 유엔을 비롯한 동맹과 방위 강화에 협력해 "북한에 적절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겨냥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도 경고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 결과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명백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어떻게 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발과 우라늄을 혼합한 방사능 무기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러시아의 거듭된 주장에 "또 다른 거짓말"이라며 "핵보유국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자신들이 했거나 계획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했다고 비난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미국의 핵 태세를 바꿀 이유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국제 정세를 심각하게 할 것이라며 북한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단들이 많다고 경고했다.
베단트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심각한 긴장 고조를 일으킬 것"이라며 "지역과 국제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와 그 노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난 북한에 책임을 묻는 다양한 수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다"면서도 "우리에겐 가용할 수 있는 수많은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