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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이재용] 부회장 10년, 역경과 도전의 발자취


입력 2022.10.27 14:01 수정 2022.10.27 14:0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에 회장 취임

대규모 투자 및 채용으로 한국 경제 발전 이바지

파운드리 사업 집중 육성·메모리 분야 초격차 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 혐의' 오전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취임하며 '이재용의 삼성' 시대를 열었다. 2012년 부회장에 오른지 10년 만이다.


지난 10년간 그는 '인재'와 '기술'을 앞세워 혁신을 주도하며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재판과 수감을 반복하는 '가시밭길'도 걸어야 했다.


이 회장은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을 총괄해왔다. 구체적으로 미래 성장 산업 육성, 청년일자리 창출, 신규 투자 확대, 상생협력 등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후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그 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경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 실제 그는 2019년 10월 임기 만료 이후 미등기임원 신분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제활성화 등을 이유로 가석방됐으나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으로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못했다. 올해가 되서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가능해졌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과 재수감을 반복했지만,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재 채용, 기술 개발 등 미래 혁신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2018년 '180조 투자·4만명 채용'으로 미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2019년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선언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 출소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를 비롯,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발표한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 450조원 투자와 8만명 신규 채용 계획도 이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이와 더불어 2025년 2나노, 2027년 세계 최초 1.4나노 공정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분야도 초격차 기술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경쟁 우위를 위해 내년 5세대 10나노급 D램을 양산하고 2024년에는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는 로드맵을 이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오른쪽)로부터 반도체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그는 국내외 주요 행사에 참석할 할 때에도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 조직 문화 개선 등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앞서 지난 8월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고, 지난해 1월 삼성리서치 사장단 회의에서는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해 그룹의 성패는 미래 기술에 달려있음을 역설했다.


인재 확보 노력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6월 유럽 출장 이후 귀국할 당시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재와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사 관계 역시 진일보하는 데 기여했다. 이 회장의 2020년 무노조 경영 철폐 선언 이후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8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광복절 사면 이후 이 회장의 경영 행보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에 이어 '제 2 신경영' 선언으로 경영체질을 강화하고, 일류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보다 굳건히 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지난 광복절 사면 이후 이 회장은 그룹사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그룹 안팎을 두루 챙기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달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뿐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 주요 국내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챙기고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구내 식당을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였다.


회장 취임 이후 그는 반도체와 더불어 적극 육성중인 바이오, 배터리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대에 보다 진일보된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차기 인수·합병(M&A)에도 한층 공을 들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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