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탄도미사일, 동해 NLL 이남 공해상 떨어져
尹 "분단 이후 처음 자행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
우리 사회 흔들어 보려는 어떤 시도도 통하지 않아"
NSC "국가애도기간 중 도발…인륜 반하는 北 모습 보여줘"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전 북한이 동해 NLL 이남 우리 영해 인근 공해상에 떨어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대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라 규정하며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 대응을 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한발이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영해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 바깥으로 대단히 근접한 위치다. 그간 북한이 방사포 등을 NLL 이남으로 발사한 전례는 있지만, SRBM은 처음이다.
미사일 발사 포착 직후 열린 NSC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북한의 도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하여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NSC 참석자들 또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동해 NLL을 침범하여 속초 동북방 57㎞ 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 없는 군사적 도발"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하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및 해안포 사격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거듭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박진 외교부장관, 권영세 통일부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및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