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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점포 1년 새 255개 문 닫았다…영업시간 단축 지속


입력 2022.11.23 14:37 수정 2022.11.23 14:4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ATM도 같은 기간 1533개 사라져

팬데믹 이후 디지털 금융 가속화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사옥 ⓒ 각 사 제공

국내 4대 은행 점포가 1년 새 250개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업시간을 단축한데 이어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이 꾸준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디지털 금융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고객 불편에 대한 대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점포수는 총 2891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5개 감소했다. 은행별 점포 수는 ▲국민은행 856개 ▲신한은행 724개 ▲하나은행 597개 ▲우리은행 714개 등 순이었다.


반면 올해 신설하거나 확충할 점포 개수는 이보다 훨씬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개의 영업점포를 마련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향후 1년간 최대 3곳의 지점, 하나은행은 1개의 영업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


은행 점포가 감소하면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도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나타났다. 현금 사용이 줄고 모바일 뱅킹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4대 은행의 ATM은 1만7266개로 1년 전보다 1533개 급감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여기에 은행 영업 시간 단축까지 더해지며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은 지속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2020년 12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점포 영업시간을 종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까지로 1시간 단축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현재까지 영업 단축은 유지되고 있다. 금융 노사는 은행 영업 시간 정상화는 산별 교섭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5일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를 만들기로 했으나 실제 구성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노사가 단축 영업 시간에 암묵적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조측에서는 근로 시간이 줄고, 사측 입장에서는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오프라인 점포 영업 시간을 굳이 늘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주 4.5일제 근무 시행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은행 점포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대신 은행들은 온라인에 집중하며 디지털 조직을 강화하며, 혁신 점포를 내세우고 있다. 고객이 스스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키오스크나 종합금융기기가 은행원이 떠난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근 점포 및 은행원이 자취를 감추면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있는 노년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금리인상기에 따른 내방 고객 감소로 은행 점포 통폐합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도 “제한적인 업무 범위와 디지털 기기 작동 미숙 등의 불편함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 금융 전환 속 올해도 시중은행은 희망퇴직 시즌에 돌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퇴직 보상규모는 월평균 임금의 최소 20개월, 최대 39개월치다. 나머지 은행도 내달부터 희망퇴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은 올해 1월 기준 희망퇴직으로 총 1871명을 내보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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