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네이버·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들에게서 진술 확보
네이버, 후원금 39억 내고 분당 제2사옥 건축 허가 특혜 의혹
유동규·남욱 참여한 푸른위례프로젝트, 성남FC에 광고비 5억 전달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기 성남시가 네이버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들에게 성남FC 후원을 강요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최근 성남시로부터 후원금 압박을 받았다는 진술을 네이버 관계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압박 내용이나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이른바 '대장동 일당'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 관련자들에게서 성남시가 성남FC 후원을 강요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위례프로젝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13년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사업을 추진해 그해 말 사업자로 선정됐다. 푸른위례프로젝트는 2014년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5억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푸른위례프로젝트의 후원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 정 전 실장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실장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성남FC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와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후원금 39억원을 내고 2016년 9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네이버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받는 등의 특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네이버는 공익법인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을 통해 후원금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 30일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각각 뇌물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의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에게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