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년만에 도심서 장외투쟁
李 "군인 총칼 대신 검사의 영장…
국민의 피눈물, 나의 부족함 때문"
朴 "김건희 특검으로 법앞의 평등"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6년만의 장외투쟁을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현 정권을 '검사독재정권'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내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해 '법 앞의 평등'을 입증해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석열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6년만에 열린 장외투쟁에 민주당 의원 90여 명과 당원·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30만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유신독재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검사독재정권이 똬리를 틀고 있다"며 "유신 사무관 대신 검찰들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 검찰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정권 출범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단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느냐"며 "전진은 커녕 그 짧은 시간에 상상도 못할 퇴행과 퇴보가 이뤄졌다. 오늘 우리는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를 묻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장인데, 전쟁에 졌는데 삼족 멸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로 삼는다. 이 모든 게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의 피눈물에, 그 고통에 비한다면 내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에 경고한다"며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 "이재명을 부숴도 민주주의를 훼손하지는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는 이 대표 외에도 박홍근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우상호 국회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 박범계 검찰독재대책위원장 등도 차례로 연단에 올라 현 정권을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영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법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해도 반드시 김건희 특검 관철을 통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고한 159명의 생명을 잃게 한 이 정부의 책임과 재난주무장관인 이상민 장관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서로 손 붙잡고 이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을 대신해 민주주의와 민생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