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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시아권 최대 ‘쿠팡 대구FC’…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 자신


입력 2023.02.07 08:00 수정 2023.02.07 08:0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연면적 약 2만8440㎡ 초대형 메가 풀필먼트센터…자동화 기술 집약

직원 업무량 65% 단축·에러율도 제로…"2500여명 신규 고용·지역 발전"

소팅 봇들이 포장이 끝난 제품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동대구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달리자 거대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쿠팡의 대구 첨단물류센터(대구FC)다.


지난 2일 찾은 대구FC는 초대형 메가 풀필먼트센터답게 규모부터 압도적이었다. 연면적 약 2만8440㎡(10만 평)에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축구장 46개 넓이와 맞먹는다.


대구 FC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 대신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무인 운반 로봇(AGV)부터 소팅 봇, 무인 지게차까지 각각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간 쿠팡이 대구 FC를 그동안 쌓은 물류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는 곳이라고 소개해왔는데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지상 1층이었다. 이곳에서는 수백 대가 넘는 소팅 봇들이 포장이 끝난 제품들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으로, 작업자가 물품을 소팅 봇 위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주문자 주소지와 가장 가까운 배송센터 구역으로 옮겨 놓는다.


김춘성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오퍼레이션 매니저는 “기존에는 상품 포장지에 붙어있는 운송장을 보고 배송지별로 손수 상품을 분류했으나 소팅 봇은 운송장의 주소를 스캔한 후 단 몇 초 만에 상품을 지역별로 분류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직원의 업무량이 65% 단축됐고 에러율도 제로에 달한다”며 “근로자의 업무를 더 편안하게 해주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AGV 로봇이 제품이 진열된 선반을 들어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이어서 방문한 곳은 AGV 로봇들이 있는 지상 7층.


AGV 로봇은 수백 개 제품이 진열된 최대 1000kg 선반을 들어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해 평균 2분 안에 직원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기존에는 직원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주문을 찾아다녀야 했는데 지금은 발을 떼는 일이 거의 없는 셈이다.


특히 주문량이 많은 공휴일을 포함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한다. 오늘 주문해 내일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 등 쿠팡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지상 5층. 수십 개의 무인 지게차와 랩핑된 대용량 제품들이 펼쳐져 있었다. 작업자가 버튼만 누르면 무인 지게차가 벽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준다.


랩핑된 대용량 제품들이 줄지어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특히 물류 현장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 지게차 구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펜스, 스피드게이트 등을 통해 지게차와 작업자의 동선을 분리해놓은 점이 인상 깊었다.


김 오퍼레이션매니저는 “5층은 업체로부터 대량 납품 받은 제품을 보관해뒀다가 다른 물류센터에서 재고가 부족하다고 할 때 해당 제품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게차가 움직이면 작업구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바닥에 파란 불빛이 표시되고 작업자가 지게차 근처로 오면 지게차가 멈추는 등의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를 갖춘 대구 FC를 통해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팡에 입점한 대구 지역 소상공인 업체 7000여 곳은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정훈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쿠팡의 디지털 기술은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산업이 노동집약 기반에서 기술과 사람이 공조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으로 향해 가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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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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