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골든타임 지나가…사망자 증가 추정
튀르키예 사망자 최소 1만6546명 집계
시리아, 반군지엽까지 합한 사망자 3192명 추산
튀르키예, 오는 5월 대선 예정…에르도안 연임 힘들듯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규모 7.8과 7.5의 지진이 발생한지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2만 명 대에 육박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망자 1만8500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수가 최소 1만6546명에 부상자수는 6만617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강진 외에도 1117건의 크고 작은 여진이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기준 11만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5500여대의 중장비가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과 반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이 발표한 사망자는 3192명, 부상자수는 5158명으로 늘었다.
양국의 사망자를 합하면 1만9332명에 달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붕괴된 건물에 갇혀 있는 시민들이 최대 20만 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생존자가 살아있을 수 있는 '골든타임' 72시간도 넘어서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의 한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는 이번 지진 발생으로 오는 5월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튀르키예 당국이 투표 연기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는 오는 5월 14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집권기간을 연장하려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차기 대선 승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진 발생 이전 발생한 여론 조사에서 치솟는 생활비와 튀르키예 리라화 폭락으로 지지율이 대거 하락했다. 여기에 지진 이후 구호품 전달과 구조 작업에 지연 등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는 상황이 투표에 오히려 적극 참여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