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
조수진·태영호·허은아' 등 예비경선 통과
청년최고,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최종 4자리 놓고 치열한 '본투표 경쟁' 예고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이 확정됐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된데다 박성중·이용·이만희 의원 등 소위 친윤(親尹)계 후보들이 탈락하고 이준석 전 대표계로 분류되면서 개혁보수를 앞세웠던 인사들이 컷오프를 통과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본투표 판세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4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최고위원 예비후보로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이 꼽혔다. 함께 경쟁을 펼치던 13명 가운데 문병호·박성중·이만희·이용·천강정 후보 등 5명은 탈락했다.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컷오프 결과가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원내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윤심(尹心)을 앞세우며 무난히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초·재선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탈락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이었던 이용 의원과 국회 행안위 여당 간사로 경찰국 이슈 등 윤 정부 핵심 공약을 이끌었던 이만희 의원 등이다. 또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로 언론 개혁을 주창한 박성중 의원도 윤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친윤계 후보임을 자처했다.
또 이번 컷오프에서 친(親)이준석 인사들이 생존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직전 이준석 체제 지도부에서 각각 당 수석대변인과 청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던 허은아 후보와 김용태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본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당대표 컷오프를 통과한 천하람 후보에게도 긍정적인 바람을 불 수 있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 상황을 의식하고 이날 컷오프 결과가 나오자 마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 후보 네명(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 전원 본선 진출.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루어진다"는 글을 올렸다.
당내에선 앞서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김재원·정미경·조수진 후보들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재원·정미경·조수진 후보는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당원권 정지 처분으로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이 전 대표와 지도부를 함께 그만뒀던 전력이 있다. 이들 세 후보 모두 현재 친윤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윤계와 함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전 대표 측과는 갈등을 빚으면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총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 통과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의 최초 청년 참모임을 내세운 장예찬 후보와 이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이기인 후보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본경선에서 최종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한 현역 의원 출마자였던 지성호 후보가 탈락했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오후 2시 국회에서 공정·투명한 경쟁을 약속하는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