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과 ‘EPL 득점왕’에 올랐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모처럼 골맛을 봤다.
살라는 14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에버턴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리버풀은 전반 살라 선제골과 후반 각포 추가골을 묶어 완승, EPL 9위(승점32)에 자리했다.
각포-누녜스와 함께 전방에 선 살라는 전반 37분 모처럼 골을 넣었다. 역습에 나선 리버풀의 누녜스가 스피드를 뽐내며 돌파한 뒤 찔러준 패스를 받은 살라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지난달 8일 FA 울버햄튼전 골 이후 한 달 여 만에 넣은 골이다. EPL로 좁히면 지난해 12월27일 아스톤 빌라전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골이다.
후반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살라는 6개 슈팅(유효슈팅 3개)과 키패스 1개를 기록했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 주인공 살라에게 출전 선수 중 최고인 평점 8.1을 매겼다. 긴 침묵을 깨는 골을 터뜨린 살라를 향해 BBC는 “긴 가뭄이 끝났다”고 표현했다.
경기 직전에도 “리버풀이 깊은 부진에 빠진 살라를 5000만 파운드(약 765억원)의 이적료를 붙여 여름에 매각할 것”이라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살라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요즘이다.
하지만 이날은 득점 외에도 움직임이 괜찮았다. 31경기(17골) 치른 올 시즌 예년 만큼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전방에서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도 없는 상태라 FC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망(PSG)과 같은 빅클럽들은 여전히 살라를 눈여겨보고 있다.
‘EPL 득점왕’ 살라가 살아나면서 리그 5경기 연속 침묵에 빠져있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FA컵 멀티골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완전히 살아나는 듯했지만, 지난 주말 EPL 레스터 시티전에서 실망스러운 움직임 속에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 요리스를 비롯해 부상에 신음하는 수비라인을 생각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책임은 막중하다.
당장 눈앞에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킥오프하는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한다.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이자 전통의 강호인 AC밀란(3승1무2패)은 첼시(4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최근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11일 토리노를 잡고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내줄 정도로 수비가 불안하다. 골이 절실한 손흥민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