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기간 2025년 8월까지…투자 재원 마련해 반도체 투자 이어갈 듯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한다. '반도체 혹한기'에도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20조원 규모 차입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25년 8월 16일까지다. 차입 금액은 2021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대비 6.56%다. 이자율은 연 4.60%로, 차입금액은 만기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5%를 가진 자회사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빌리는 것은 반도체 다운턴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매년 50조원 안팎을 벌어서 이 중 대부분을 반도체에 투자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투자 재원은 올해 일시적으로 부족할 전망이다.
작년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 금액은 사상 최대인 53조1000억원으로, 이 중 90%인 47조9000억원이 반도체 투자 금액이었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과 미국 테일러 공장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