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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속에서 '유언' 남긴 튀르키예 17세 소년..."죽음은 생각지 못한 때 와"


입력 2023.02.19 17:16 수정 2023.02.19 17:17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TRT 월드

튀르키예 강진으로 잔해에 깔린 17세 소년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언이 공개됐다. 소년은 가족과 함께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월드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아디야만의 한 4층짜리 아파트에 사는 타하 에르뎀은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7.8 규모 강진으로 건물 잔해에 갇혀있다 구조됐다.


당시 타하는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여동생과 자고 있다가 잔해 밑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타하는 수천톤의 잔해 아래 깔린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했다.


타하는 "내가 당신을 위해 촬영할 마지막 비디오라고 생각한다"며 "친구들, 죽음은 가장 예상치 못한 때에 온다. 나는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신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만약 내가 오늘 살아서 여기를 떠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아직도 떨고 있다. 손이 떨리는 게 아니라 지진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타하는 자신의 가족이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며, 자신 역시 곧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타하는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시간 후 잔해에서 구조된 그는 이모 집으로 옮겨졌다. 타하의 가족들 역시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주민들의 손에 구조됐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8일(현지시간) 4만6천4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4만3천858명보다 2천598명 늘어난 수치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이날까지 4만6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천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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